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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서평#2]도쿄 비즈니스 산책 - 도쿄와 서울 그 어느, 어딘가

by 당산자 202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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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비즈니스 산책 - 임상균 지음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들어봤을 말이 있다.
"서울은 도쿄의 20년 전의 모습이다."
한 2000년 대 초반만 해도 이 말이 사람들이 공감했을 말 일지도 모르겠다. 한국은 실제로 비즈니스 모델, 생활환경 인프라 등의 모태를 일본에서 많이 가져왔고, 그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도 "서울은 도쿄의 20년 전의 모습"이라는 말에 공감할까?!
적어도 나는 20년 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10년 전, 5년 전의 모습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면에서 아니라고 단언할 수 는 없지만, 일본과 한국의 생리가 점점 달라지기에 그 향후 모습도 꼭 일본 같이 될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번에 서평해 볼 책은 "도쿄 비즈니스 산책"이다. 
저자는 매일 경제 신문의 기업 전문 기자 임상균님이시고, 저자의 도쿄 주재원 시절 취재를 바탕으로 완성된 책이다.

 책의 저자는 일본의 현 사업 생태계와, 한국과 일본의 유사점에 착안하여 서술하였다. 즉 한국에서, 서울에서 벤치마킹하여 나아갈 분야 혹은, 미래의 서울의 모습이라고 생각되는 '업'에 대해서 소개하였다.
본 책은 16년에 초판 인쇄되었고, 내가 읽는 시점은 이미 4년이나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판단해보고자 했다. 저자의 말대로 진행되었다고 생각되는 '업'들도 있고, 아직은 그렇지 않은 '업'들이 있었다. 그리고 아예 한국과는 맞지 않는 '업'들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중 일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도쿄에서 선행되는 사업들 중 현재 한국에서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사업은 아무래도 '편의점' 사업이 아닐까 한다. 우리 나라에 들어와 있는 편의점의 모태는 대부분 일본식 편의점과 브랜드였기 때문에, 그 양상도 일본식 편의점의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가장 유사한 부분이 인구 연령대의 추이다. 경제 부양 인구는 줄어들고, 고령화는 지속되는 현상으로 인해 인건비는 점점 상승한다. 이에 따라 일반 소매업을 하는 업주들은 인건비로 인해 크게 고통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중 편의점이 가장 대표적이기에, 일본에서는 2010년 초반부터 무인 편의점이 등장하였다. 책의 시점인 14년~15년 시점에서는 크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소개된다. 

 일본에서 무인 편의점은 처음에는 산업 단지 내에서 시범 운영되었다. 산업 단지 내는 아무래도 경비도 용이하고, 산업 단지는 주/야간으로 업무가 나눠져 있는 경우도 다수이기 때문이다. 이 시범 운영으로 무인 편의점의 실효성을 확인한 일본은 무인 편의점의 범위를 거리로 까지 넓혀 갔다. 방범 등의 문제를 걱정할 수 있겠지만, 무인 시스템이 발전하면 할수록 커지는 분야는 경비시스템 분야도 있다. 이 두 분야가 결합된 업종의 형태가 '무인 편의점'이라고도 볼 수 있을 거다.

 '무인 편의점'은 한국에서도 201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20년도에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의 시대까지 도래하면서 한국의 모든 편의점 브랜드에서 무인 편의점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세븐 일레븐'에서는 7월 1일 처음으로 일반 길거리 매장도 개장되었다고 하는거 보면, 그 확산세가 확실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사들에서는 현재 한국의 무인 편의점이 이틀에 1개씩 오픈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책에서 소개된 도쿄에서는 선행되지만, 서울에서는 시행되기 어려운 사업은 아무래도 실버 산업 분야가 아닐까 한다. 저자 역시 일본과 한국의 중장년층의 성향이 워낙 다르기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한 바이다. 일본의 중장년층은, 소비 습관도 작고 자신들의 모은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줄 생각도 크게 하지 않는다. 반면 한국의 경우 자신들이 모은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려고, 억척같이 모으고 결혼할 때는 집도 장만해주는 형태로 드러나기도 한다.

 이런 현격한 차이는, 중장년층의 삶의 태도에서도 차이를 불러온다. 일본의 중장년층은 본인들의 취미, 여행에 큰 소비를 한다. 일례로, 일본의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한국의 아이돌, 드라마 등에 빠진 한류 열풍을 예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가지고 일본에서는 한류 열풍과 여행을 맞물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여행사업이 선풍적으로 확산된 시기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는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본인들보다는 자식들의 유학, 교육, 취미생활에 자신들을 희생하는 모습이 현저하다. 이런 부분들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일본이 궤를 달리하는 부분은 '부동산'이라 보여진다. 뉴스를 보거나, 부동산 관련 소식을 읽다 보면 한국과 일본의 부동산은 완벽하게 그 추이가 일치한다.라고 얘기하는 걸 종종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되어 책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책에서는 도쿄가 주요 지하철 도심들의 재개발을 중심으로 다시 상권이 부활하고 땅값이 올라가는 현상을 소개한다. 더불어, 도심 주변의 배드타운은 이로 인해 오히려 이전 젊은 세대들이 몰려들던 시기가 완연히 지나고 과거 배드타운 형성 당시 입주했던 청년층만이 남아 도시의 노령화 현상을 말한다. 

 총 부동산 맥락으로 보자면, 서울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들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실제로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하면, 개인적으론 낮다고 본다. 일본의 경우, 재개발 부동산이 일본의 재계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그들의 재개발 등의 경제 사회적 요건을 따지면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였고, 정부의 경기 침체 완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도 동시에 이뤄어 졌다. 이 개발의 대표적인 예는 '롯폰기 힐즈', '도라노몬 힐즈' 등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재개발이 이뤄지더라도 임대 분양이 다 이루어지지 않으면 개발사가 도산이 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도심 재개발이 진행되고자 하면, 너무 많은 난관들이 존재한다. 조금만 찾아봐도 재개발 진행이 몇십 년간 안되어지고 있는 지역들이 상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현재 정부 입성 이후 계속되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 등만 보더라도 일본과는 부동산 관련해서는 그 궤를 완전히 다르게 나아간다고 볼 수 있다.

 도쿄는 부동산이 많이 떨어진 지역도 있는 반면, 서울은 떨어진 지역이 있을까?! 점점 올라가기만 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패닉 바잉도 상당수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마무리하자면, '도쿄 비즈니스 산책'에서는 다양한 도쿄의 산업 현황에서 서울의 지향점을 찾아보고, 개인들에게는 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 참고해보라는 의미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나 역시 읽은 이유는 백수이고, 앞으로 뭐할지 고민하고 도전해보고자 읽었다. 아쉽게도 나는 본 책으로는 나아갈 지향점을 찾지는 못했다. 그래도 책을 통해서 다양한 사고의 확장은 이어진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의미는 분명하다.

 나와 같이 삶의 방향성과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쿄의 재밌는 사업들이 뭐가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도 책을 읽어보면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찌 됐든 서론과 마찬가지로 '도쿄가 서울의 20년 전이다." 이 말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의견은 다를 수 있겠지만, 서울의 미래 모습은 어디 다른데 있지 않고 "서울, 도쿄 그 어느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한다. 아니면 완전 다른 핀란드, 노르웨이 어디에 있을 수 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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